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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호르몬은 내분비계에서 나오는데, 세포를 자극하고 생명활동에 필요한 대사, 생식, 성장 등을 컨트롤합니다. 스트레스 반응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부신피질 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코티솔, 바소프레신, 옥시토신, 프로락틴, 베타-엔돌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인간의 행동적, 생리적 변화를 돕습니다. 5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종류와 기능

     

     

    1. 바소프레신 

    '항이뇨호르몬(ADH)' 으로 알려진 '바소프레신'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바소프레신은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데, 주된 작용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조절합니다. 또 신장의 수분 배출을 억제하거나 수분 재흡수를 촉진하여 소변량을 줄이는 등의 인체의 수분 균형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바소프레신과 CRH(부신피질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가 ACTH(부신피질자극호르몬)와 베타-엔돌핀을 분비하게 합니다. 바소프레신은 옥시토신이 여성에게 작용하듯이, 남성의 애착행동이나 유대감 등의 사회적인 행동에도 관여하기도 합니다. 

     

    2. 옥시토신

    '사랑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옥시토신'도 바소프레신처럼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산되어 뇌하수체에 보관되어 있다가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은 인간의 생리적 작용 뿐만 아니라 심리적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성이 출산할 때 옥시토신은 자궁을 수축시켜 출산을 돕고, 모유 수유할 때도 유즙 분비를 도와 모유 배출을 촉진해 주는 호르몬입니다. 또한 옥시토신은 중추신경계 밖에서는 전형적인 호르몬으로 기능하지만 중추신경계 내에서는 신경계의 전령물질로 작용하여 애착 및 접근행동과 관련된 사회적인 행동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친구나 애인을 찾는 행동을 유발하는 등, 친구와 가족 등 개인 간의 유대감을 형성해주기도 합니다. 옥시토신은 종종 사랑과 신뢰, 공감 등의 느낌과 연관되어 인간의 정서적, 사회적인 활동을 뒷받침하는 호르몬입니다. 

     

    3. 프로락틴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프로락틴'은 여성에게 모성 본능을 만들고 출산 후에 유선을 자극하여 모유 생산을 돕는 호르몬입니다. 또 출산 뿐만 아니라 생식 건강, 월경 주기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지면 생리 불순과 불임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성장호르몬과 매우 비슷한 '프로락틴'은 임산부와 수유하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남성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프로락틴은 면역세포인 림프구를 성장하게 해주고 T림프구에 의한 면역반응을 가속화시킵니다. 스트레스 시 프로락틴이 분비되어 면역기능을 돕기도 하고, 또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시켜 의욕감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한편 프로락틴 역시 옥시토신처럼 애정과 편안함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4. 엔돌핀

    신경계에서 분비되어 아편과 유사한 활성을 보이는 물질들을 통틀어 일컫는 '엔돌핀'에는 '베타-엔돌핀'과 '엔케팔린' 등 다양한 호르몬이 있습니다. 엔돌핀은 운동 조절과 의식, 통증 인지, 자율신경 기능 조절 등의 많은 생리적인 작용을 합니다. 엔돌핀은 ACTH(부신피질자극호르몬)와 연관이 있는데, 스트레스 상황에서 ACTH가 분비되면 엔돌핀의 분비도 오르게 됩니다. 즉 엔돌핀은 고통의 역치를 올려 진통 효과를 주는 천연 진통제의 기능을 합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오히려 행복감과 쾌감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생성하고, 전쟁이나 사고 등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부상을 이겨내고 전투에 임하거나 사고 현장에서 도피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진통 기능 외에도 엔돌핀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행복감을 높여 감정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5. 코티솔 

    '코티솔'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당 대사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코티솔은 지방과 단백질을 포도당으로 바꿔 혈액에 공급하고, 긴급하지 않은 일에 포도당을 사용하는 것을 막습니다. 그래서 상승된 혈당이 뇌나 심장의 중요한 장기에 먼저 공급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코티솔은 지방을 에너지로 빨리 동원하기 위해 복부로 지방을 축적시키는데 이는 복부 비만으로 이어지고,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코티솔을 분비하는 만성적 스트레스는 복부 비만의 원인이며, 또 여러가지 성인병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코티솔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호르몬이지만, 스트레스에 의해 과도하게 분비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코티솔은 단백질을 분해하여 아미노산을 유리시킵니다. 이러한 아미노산이 손상된 조직의 단백질의 합성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근육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근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티솔은 생식활동이나 성장처럼 급하지 않은 생리적 작용을 막는데 그로 인해 성장 장애나 불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코티솔은 염증 반응과 면역기능을 억제하므로, 여러 감염성 질병, 감기, 악성 종양 등 수많은 질병의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코티솔은 기상 직후 최고조로 높아지고, 자정 무렵 가장 낮아집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티솔이 15~30분간 최고치에 이르고 그 후 감소되지만, 스트레스에 계속적으로 노출되면 코티솔의 수치도 높은 상태가 이어집니다. 따라서 코티솔은 만성 스트레스의 지표로 이용됩니다. 같은 스트레스여도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코티솔이 많이 분비되며, 코티솔은 우울증, 불안 장애, 신경성 식욕 장애 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코티솔이 높은 수치가 지속되어도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코티솔이 적절하게 분비되지 않는 경우 역시 문제가 됩니다. 코티솔이 분비되지 않으면 염증과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섬유근육통,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이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앓았던 '애디슨병'은 코티솔의 생산이 부족하여 세포 대사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인데, 이 경우에 반드시 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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